Lucky Charms Rainbow 모래반지 빵야빵야

 

 

괜사 보고 노희경드에 꽂혀서 보게 된 디마프

재밌다

주로 노인들 얘기라 칙칙하지 않을까 했는데 뭐... 막 흥미진진하고 불타는 사랑 이런 얘긴 아니지만 나름대로 잔잔하면서도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얘기가 나와서 좋았음

 

난 괜사도 14화부터 미쳤다 미쳤다 하면서 봤는데 디마프도 14화가 젤 재밌네

다들 연기를 진짜 너무 잘함ㅋㅋㅋㅋㅋㅋ 보는데 마음이 편안

 

여기서 고두심 동생역할이 실제로 고두심 아들이래서 깜놀

글고 윤여정 조카로 나오는 백승도랑 변우석이 얼굴이 너무 익숙해서 누군가 했더니

백승도는 괜사에서 사람 성기만 그리던 환자였고 변우석은..어디서 봤는지 모르겠음 나 청춘기록도 1화 보다 말았는데 거기서 봤나.. 검블유는 보긴 봤는데 진짜 생각 안 나고...모르게떱

 

연하랑 완이 스토리가 너무 좋아씀 둘 다 넘 안쓰럽

괜사에서 오소녀도 그렇고 디마프에서 서연하도 그렇고.. 첨엔 이게 캐릭터들이 부르는 별명인 줄 알고 뭐얏;;했는데 이게 진짜 이름이었다ㅋㅋㅋㅋㅋ 완이랑 연하랑 이름 합치면 완,연하해서 완연하다는 뜻이라고 그러더라

 

끝나는데 마지막에 광수랑 조인성 특별출연이래서 띠용ㅋㅋㅋㅋ 겁나 많이 나와서 당근 조연일 줄

암튼 재밌다

 

 

 

여기서 연하가 자기 안아달라고 글썽거리면서 어색하게 손짓하는 거 너무 좋았음ㅠ

첨에 저 앵글 말고 다른 앵글로 나왔는데 짤을 못 찾겠넹; 근데 유튜브 치면 나온다

 

또 희자랑 민호랑 영화 보러 갔을 때 희자가 민호 품에 안겨서 자는 거 가만히 바라보는 장면 좋았고

난희랑 완이랑 간암 가지고 싸우다가 난희가 엄마가 너무 무섭고 억울하고 너무 살고 싶고 그래 엄마 무서워 하면서 우는 장면 좋았고

희자가 자기 아들 죽었던 그 숲길에서 정아 보고 나도 힘든데 징징대지 말랬지, 넌 왜 맨날 삶이 힘들고 바빠서 내가 필요할 때 없어 하는 장면은 걍 개~~명장면

글고 희자 돌아와서 자는데 광수가 바라보면서 엄마 손이랑 발이랑 뽀뽀하는 거.. 이 화 제목이 '우리가 언제 당신을 이렇게 오래 바라봐 준 적 있었나?' 이거인가

글고 정아랑 희자랑 치매 가지고 얘기하는데 정아가 '혼자 살 수 있었고, 혼자 할 수 있었어. 이제는 아니고.' 하는 것도 좋았다

아 맞다 난희랑 완이랑 싸우는 거 그 꽃병 씬 그것도 너무 좋았음

암튼 후반부가 더 좋은듯 특히 14화

 

그리고 노희경답게 나레이션 많아서 좋았음ㅎㅎ

 


민호는 솜사탕을 들고 자는 희자 이모를 보며
문득 이모가 제 입안의 솜사탕처럼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그날 민호는 만화 영화가 두 번, 세 번 반복해 나올 때까지 오래도록 이모를 안았단다.


언젠간 엄마를 이렇게 안고 싶어도 안지 못할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 테니까.  


​누군가 그랬다. 우린 다 인생이란 길 위에 서 있는 쓸쓸한 방랑자라고.
그리고 그 길은 되돌아갈 수 있는 길과 절대 되돌아갈 수 없는 두 갈래 길로 분명히 나누어져 있다고.

 

어떤 길은 이미 지나쳐왔어도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어서
즐거운 설렘이 되고 기쁨이 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찬란한 희망이나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길은 이미 너무 멀리 와서

혹은 이미 돌아가는 길이 가로막혀

되돌아 갈래야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이

돼버리기도 한다.


아저씨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딸을 보냈다.

그렇게 아저씨의 진실이 묻혔다. 나중에, 나중에 술취한 아저씨가 나에게 해 준 얘기다.

나는 물었다. 그렇게 직장까지 잘렸으면서 아버지로서 도리를 다 했으면서. 왜 딸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못했느냐고.

그리고 그 때 그 진실을 말 안했냐고.

아저씨 대답은 간단했다. 자신은 그 시대 남자들이 다 그랬듯, 자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고

그리고 진실이고 뭐고 무슨 말을 할 게 있냐고. 딸을 성추행한 놈보다 자신의 가난이 더 미웠는데.

바보같은 아저씨.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순영언니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인생이란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다는 걸, 죽어서도 뜨거운 화해는 가능하다는 걸. 나는 그 때 알았다.


너 똑똑히 들어.
난 엄마가 이제부터 뭐라고 하든 너한테 올 거야. 여기 올 때 이미 그러기로 결정했으니까. 그리고 난... 더는 널 핸드폰이나 노트북 동영상만으로 보는 건 싫어.
그리고 내가 다시 올 때 넌, 훨씬 훨씬 더 열심히 살아야 될 거야. 상체 운동도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해야 하고 하체운동도 지금처럼 내버려 두지 말고 꼭! 더 해야지, 나랑 살 건데. 우리 삼촌 칠 년 누워 있다가 걸었어. 한쪽 다린 끌지만 지금 걷는다고. 너도 해야지,그렇게. 나랑 살 건데.

안돼도 해. 되는 것만 어떻게 하고 살아, 안돼도 해.
적어도 장애인은 절대로 안된다는 엄마한테, 세상에 나밖에 없다는 엄마한테, 내가 널 선택한 이유를 당당히 말할 수 있게. 엄마 연하는 포기를 몰라요. 세상에서 누구보다 강해요. 내가 이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게.


결국 아픈 엄마를 혼자 두고
나는 기어이 내 살길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게 참 잔인하다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날은 그렇게 모든 걸 하나라도 가지라고
놓치지 말라고 악착같이 살라고
내 어머니의 등을 떠밀더니 

이제 늙어선 자신이 부여잡은 모든 걸
그게 목숨보다 귀한 자식이라고 해도
결국엔 다 놓고 가라고
미련도 기대도 다 놓고 훌훌 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으니
인생은 그들에게 얼마나 잔인한가
게다가 인생은 언제 끝날지
그 끝도 알려주지 않지 않는가
올 때도 갈 때도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인생에게
어른들을 대신해 묻고 싶었다


인생아 너 대체 우리 보고 어쩌라고 그러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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